삶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사람들

순종의 '로켓배송'은 강했습니다.

작성자 PINE 날짜2019.04.06 조회수197

지난주는 각 셀에서 오이코스에게 선물을 준비하여 전달하는 '로켓배송' 셀 캠페인 주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월 초순에 큰 아이 입학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하순에는 작은 아이 건강 문제로 큰 병원을 몇 군데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셀 개강을 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녀에 관한 일들이 양쪽에서 분수처럼 터지며 마음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동분서주 정신과 체력도 소진되더니 그것이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며 셀사역에서도 영적으로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주의 큰 일 앞에 나의 개인적인 문제만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낙담할 수는 없었고, 특히나 '영혼구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이룸교회'에서의 셀리더로서 오이코스를 향한 셀 캠페인은 무조건 지켜야 했습니다. 누가 강요하는 것이 아닌 영적 공동체의 공동의 과제는 함께 순종해야만 하는 보이지 않는 주님의 명령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의 상황을 뒤로 하고.. 그냥 그저 순종하는 마음으로 함께 동참하였습니다.

주님, 저희 셀의 로켓배송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누구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요. 마트에서 장을 보며 식품 코너에서 생활 용품까지 전 품목을 훑었습니다.
'하*스 네이쳐메이드 1+1'이라는 행사에 눈과 마음이 멈췄고, '단계별 교차 선택 가능'이라는 문구에 머릿속에서는 셀의 줄줄이 오이코스 중 재빨리 두 자매가 떠올랐습니다.
작년 셀러브레이션 행사 때마다 참석했었던 한 자매님과 출산 후 신생아 케어중인 어느 한 자매였습니다.
그리하여 4단계 대형 사이즈와 2단계 소형 사이즈를 구입한 후 며칠 뒤 셀예배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지금부터는 로켓배송을 준비했던 오이코스 두 자매 중 한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가정을 내어주신 셀가족의 집에 도착하여 '오늘 예배 후에 우리가 로켓배송이라는 셀 캠페인을 진행할건데 그동안 함께 이름 부르며 기도했던 오이코스 중 특별히 누구 누구의 것을 준비해왔다. 조금 이따가 다과 나누며 함께 작업하자' 공지하는데.. 갑자기 셀 집사님께서 깜짝 놀라시며 오늘 그 자매를 불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번주에 우리집에서 셀예배 드리는데 잠깐 올 수 있으면 와라. 그때 셀러브레이션 때 봤던 집사님들이니 다 아는 얼굴이다. 라며 자연스레 초청을 했었고.. 알겠다며 그 자매가 오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선물은 얼른 방에 갖다두고 (아직 포장 전이었던 자연산 그대로 ^^..) 오이코스 자매를 맞이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자매였지만 우리는 함께 배려하며 셀예배를 드렸고.. 매주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던 오이코스 기도 순서가 돌아왔을 때는 살짝 진땀이 나기도 했습니다.
오이코스가 이 곳에 와 있는데 그를 앞에 두고 이런 기도를 해도 되나..
그러나 가르침대로 셀 소그룹 예배의 4w에 충실하기로 했고, 믿음으로 주님께 맡기고 평소처럼 그냥 나누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어제 피드백을 듣게 되었는데.. 자매는 셀예배가 어렵거나 힘들지 않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쁘지 않았다고 좋았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할렐루야 ㅠ)

마지막 헌금 시간이 되었는데 갑자기 그 자매님이 예배 끝나면 잠깐 집에 좀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실은 오전에 소독을 했었는데 약 냄새가 너무 심해서 큰 아이 오기 전에 환기도 하고 바닥 청소를 하고 와야할 것 같다고 말입니다.
알겠다고 그럼 아이는 우리가 보고 있을테니 얼른 다녀오라고 하고.. 예배를 마친 뒤 30분 정도 부재의 시간 동안 우리는 후다닥 초스피드로 분담하여 포장을 하고 편지를 썼습니다.

자매가 다시 도착하여 함께 다과를 나누었고, 다과와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 짜잔~ 하고 준비한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자매는 이게 뭐냐며 깜짝 놀랐고, 선물을 열어보더니 마침 기저귀가 똑 떨어진 걸 어떻게 또 알았냐며 한번 더 놀랐습니다.
그 자매를 오이코스로 삼았던 집사님께서 우리가 오늘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준비했던거다~ 센스있게 웃으시며 이야기했고 ^^ 자매는 엄청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날 셀예배에 초청이 된 것도 놀라웠고, 포장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을 아시고는 당사자가 자리를 잠시 비우게 하시어 마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심도 신기했고, 마침 그 자매에게 딱 필요한 물건이어서 한없는 기쁨으로 미소 지으며 선물을 받아갈 수 있게 하신 것도 놀라웠습니다.

힘들었던 상황에서도 순종하며 로켓배송을 준비했던 마음과 중심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오이코스 깜짝 방문을 일으키시며 셀에서 놀라운 기쁨을 모두가 함께 맛 볼 수 있도록 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비단 저의 이야기로만 기록되는 것이 아닌 이룸교회 각 셀에 적용되는 귀한 영적 체험과 나눔이 되기를 또한 소망합니다.

안그래도 지난주 주일설교 말씀을 통해 너무나도 큰 위로와 도전을 받았었는데 다시 한번 곱씹으며 되뇌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불평하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것(=믿음)에 집중하라'

하나님의 온전한 일하심은 오늘도 셀사역 곳곳의 현장에 생생히 살아 역사하시며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신묘막측하게 당신의 일하심을 나타내 보여주십니다.

한 날 한 사건을 통하여 오이코스를 품고 교제하던 집사님께는 섬기는 큰 기쁨을, 오이코스 자매에게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저에게는 사역 앞에 지칠 수 있었던 마음을 돌리게 하시어 큰 위로를, 셀과 리더의 여러가지 상황을 세세히 알고 계셨던 코치님께는 중보기도의 능력을, 그렇게 각 사람에게 성령의 체험을 허락하신 놀라우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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