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응답

하나님의 기도응답, 간증을 다 함께 나누어요

건강 그러므로 감사

작성자 루연맘 날짜2019.10.25 조회수224

저희집 둘째는 현재 외사시가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하자면,

태어난지 50일 되었을 때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로 온몸에 고열과 발진이 있었고 그 바이러스는 혈액을 침투해 간, 심장 등의 수치가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세균성은 약을 쓰면 되지만 이것은 그런 문제가 아니었기에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열도 안 떨어지고 온 몸에서 이 정도로 높은 수치가 계속 진행된다면 어딘가 잘못되거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당시 아직 산모인 저로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제 몸도 못 추스리고 밤낮 물수건을 적셔 아이의 몸을 닦아주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아이를 살려주시면 이 아이는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라는 기도를 했던 것도 같은데.. 그것이 꿈이었는지 진짜였는지는 아직도 선명하지가 않아 늘 마음 한 켠에 거룩한 부담감으로 남아있습니다)
혼자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에 많은 분들이 함께 중보기도 해주셨고, 아이는 그 기도에 힘 입어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병원에서는 아이에게 일어났던 4-5일간 고열 및 발진 양상의 변화와..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며 털 끝 하나 상함없이 퇴원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자기네는 수액 맞히는 것 외에는 한 일이 없었음을 얘기했고 그저 놀랍다, 기특하다. 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강하게 터치하셨고 살리셨다는 것을 압니다.

 

건강히 지내던 어느날 6개월쯤 되었을 때 아이에게는 호흡정지발작이 찾아왔습니다.
자지러지게 울다가 숨이 넘어가더니 청색증이 나타났고 몇 초간 시체처럼 늘어져있던 아이를 처음 본 날을 잊지 못합니다. 다행히 MRI 상에는 문제가 없었고 뇌파도 정상이었습니다. 이 질병 역시 간질은 아니었기에 약도 없었습니다. 그저 아이를 지켜보고 케어하며 기도만 해야 했습니다.
호흡정지발작은 보통 6개월에서 18개월까지가 정점이며, 이후에는 차츰 사라지는 경우가 있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감사히도 저희 아이는 전자에 속했습니다.
18개월을 지나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호흡정지발작은 사라졌고, 한 고비 지나 또 한 고비. 참으로 놀랍게도 19개월부터 간헐성 외사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빠졌다가 좋아졌다가를 반복하며 지금도 3개월에 한번씩 검진중에 있습니다.
비록 간헐적이긴 하지만 각이 큰 편이었고, 지난 3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리더 사역을 감당했던 저는 곧 있으면 해외 이주를 떠나는 셀가족이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잘 섬기고 챙기고 싶은 마음이 내내 걸렸고.. 학기중에는 비록 작은 사역이라도 책임감없이 스톱되는 상황들이 싫어서 하나님께 간절히 의탁드리고 기도하며 셀방학 때 이후로 수술 일정을 미뤘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8월 수술 예정이었고..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수술의 소견을 받아들이고 결정한 우리 부부에게(남편의 여름 휴가도 그 때 사용하기로 했던 상황) 수술이 결정됐다 하더라도 다른 한쪽 병원에 예약된 검진까지는 받고 오자 다녀오던.. 바로 그 날 저녁.. 아이들과 뛰놀며 산책 중 킥보드를 타다가 다리를 크게 헛디뎌 남편의 발목 쪽 근육이 찢어졌습니다.
생각보다 심했고.. 남편은 열흘간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셀은 방학이 시작되었지만 남편에게는 회복이 필요했고.. 그 상황에서 큰 아이도 케어하며 둘째 아이까지 수술을 진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한 군데에서만 검진을 받았던 우리는.. 많은 분들의 소개로 몇 군데 병원을 더 알아봤고.. 다행히 7월에 있었던 고대병원 검진에서는 아이가 아직 어리니 지켜보자는 소견과 함께 가림치료를 시작하라는 이야기가 있었어서.. 분당서울대병원의 수술은 믿음으로 취소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취소를 하게끔 상황을 만드신 것 같습니다)

 

반년만에 다시 시작된 가림치료. 작년에는 양안을 2시간씩 번갈아가며 하라고 했었지만.. 자꾸만 불편하다며 손으로 뜯어내고 울고불고 하는 덕분에 제대로 치료가 안되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제법 성장한 아이에게 대화로 설명해주며 이번에는 매일매일 한쪽 눈 3시간이라는 가림치료를 시작했고.. 놀랍게도 너무나도 잘 견뎌주었던 아이. 
심지어 제가 바쁜 하루를 보내던 날에는 본인이 먼저.. 엄마. 눈 치료해야지~ 하고 저를 깨쳐주고.. 패치를 떼어내면 엄마. 기도해줘야지~ 하며 기도도 놓치지 않게 했습니다.

 

지난 10월 14일, 가림치료 3개월간의 경과를 볼 수 있는 고대 검진을 다녀왔습니다.
주님...

7월에 있었던 사시각이 30도에서 18도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림치료를 하지 말고 3개월 뒤에 다시 보자고 합니다. (가림치료 했을 때의 각과 아무것도 안했을 때의 각, 그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미인 듯 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난히 더웠던 여름, 오이코스의 자녀들을 데리고 오며 여름성경학교를 참여시키고 저 역시 주방에서부터 보조교사까지 참여를 했습니다.
사실 남편도 아팠고.. 가정 내 상황만을 보면 굳이 나서지 않고도 핑계 삼아 피해도 되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몹쓸 책임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건들이 터지기 전 하나님 앞에 오이코스를 데리고 나가기로 약속한 일들만을 기억하였고, 내가 남편 곁에 하루종일 붙어있는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걸 알기에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외쳐부르며 남편을 의탁하고 그 자리에 믿음으로 섰습니다.
행위로 인정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향한 저의 간절한 마음들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아팠을 때 아이만을 붙잡고 우는 것이 해결 방법이 아니고, 개인적인 일들이 닥쳤을 때 그것에만 집중하여 더 중요한 일들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고, 그저 무슨 일이 있어도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고 당신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하신 주님.

 

배꼽에서부터 있었던 참 오랜 기도제목이었던.. 남편은 이번에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처음으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던 것 같고, 수술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부부가 함께 아이의 문제를 놓고 더욱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감사.
아이의 간헐성 외사시는 아직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3개월 뒤에 오라는 다음 이야기는 기다림의 시간이 가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호전의 경과를 보여주시며 소망을 품고 견디게 하시고, 아이의 눈을 바라볼 때마다 기도하게 하시는 것이 감사합니다. 
사도바울이 세 번이나 간구하였지만 하나님께서 가시를 남겨두신 것처럼 아이의 건강 문제를 놓고 끊임없는 믿음의 여정을 걷게 하심이 아버지의 은혜 안에 있는 감사의 삶인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감사.
혼자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오랫동안 크고 작은 기도제목들을 넘기고 이기게 하신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에 감사드리며, 이제는 그 은혜를 잊지않고 보답하고자 속한 땅을 위한 중보자로 세워주시고 더 이상 내 문제만을 놓고 기도하는 것이 아닌 주변을 돌보며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을 놓고 기도할 수 있도록 마음과 생각의 밭과 지경을 넓혀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지금 걷고있는 다 말하지 못하는 또 다른 문제들도 언젠가는 아버지 안에서 귀하게 녹아져 분명 간증이 될 것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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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I always do what pleases him [John 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