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계절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엔 항상 ‘내 결혼기념일을 전 세계가 축하한다며 우스갯소리를 하시던 아빠가 생각납니다. 70년대 검정 썬그라스에 짚차를 몰며 담배를 즐기시던 아빠의 젊은 청년 시절과 빙 크로스비의 캐롤은 이상하게 잘 어울립니다.
일평생 교회 다니는 큰딸을 외면하시던 아빠는 암 판정 이후, 2020년 1월 1일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성도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병원심방이 예정되어있던 2020년 1월 5일 주일, 공교롭게도 교회에서는 기생 라합이 붉은 줄을 매달아 온 가족이 구원받는 말씀이 담임목사님을 통해 선포되었고, 그날 오후 교구목사님과 전도사님께서 병원 심방하시어 아빠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해주셨습니다. 온가족이 병원에서 고개 숙인 아빠에게 손을 얹고 기도할 때 안 믿던 가족들 모두에게 자연스레 복음이 스며들었고, 마치 계획된 세례식과 같았습니다.
그날은 일평생 하나님을 조롱하던 초라한 한사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구원하기 원하시는 바보 같으신 하나님아버지가, 오래전 말없이 말구유에 그 아들을 보내신 그 하나님아버지이며, 병든 죄인인 아빠의 눈물을 닦아 주시며 자신의 눈물을 감추신 그 하나님아버지임을 엿 볼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벌써 3번째 맞는 성탄절 캐롤을 들으면서, 늘 하나님께는 반항아만 같던 아빠가, 그런 자신을 기쁘게 받아주신 하나님 아버지와 천국에서 함께 하심을 생각합니다. 그 하나님 아버지와 아빠를 만날 날을 기대하며 되뇌어봅니다.
아빠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기쁠희 | 2024.03.28 | ||
이룸최고 | 2024.03.27 | ||
Chloe | 2024.03.26 | ||
아이노스 | 2024.03.22 | ||
주님사랑 | 2024.03.20 | ||
곰이맘 | 2024.03.19 | ||
주바라기 | 2024.03.18 | ||
lora | 2024.03.18 | ||
kdh | 2024.03.14 | ||
Aga | 2024.03.12 | ||
그리스도의향기 | 2024.03.11 | ||
하영맘 | 2024.03.07 | ||
jasmine | 2024.03.05 | ||
Chris | 2024.03.04 | ||
주은혜 | 2024.02.29 | ||
gofoyo | 2024.02.28 | ||
graceful | 2024.02.27 | ||
shinrai | 2024.02.26 | ||
주은혜 | 2024.02.22 | ||
은혜가득 | 2024.02.22 |
2017 ⓒ Erum Church.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Stephen Information Co.,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