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사람들

우리 인생의 참주인!!

작성자 shinrai 날짜2021.02.25 조회수164

특별새벽기도 전 주일밤...
맘이 참 좋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특새인줄 알았는데 광고시간에 담임목사님이 온,오프 병행이니 성전에서 또 온라인으로 만나자는 말씀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큰아이 대학합격 후 우리 가정은 하나님께 더 감사,찬양을 올려야 함에도 오히려 더 안일해져 주일 저녁 드리는 가정예배도 빼먹은지 두달, 큰아이도 청년부 기도회를 빼먹은지 5주...

그러는 사이 남편도 아이들도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차에 성전예배가 가능하다는 말에 이번 특새를 통해 가정을 다시 세워야겠단 생각에 가족 톡에 선포를 했습니다. 
“오늘 가정예배 10시, 우리가족  모두 무조건 특별새벽기도 성전에서 드리기!”

 

집에 오니 남편은 본인은 특별새벽기도를 안한다고 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큰아이 방에 들어가 앉아 있다가 우연히 큰아이 큐티책을 들춰보았습니다. 1,2월 큐티가 단 한장도 채워지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음이 쿵하고 내려 앉았습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심각한 듯 보였습니다.

거기다 또 10시에 드리기로 한 가정예배에 10시가 넘도록 큰아이는 들어오지 않고 11시가 되서야 들어왔습니다  화가 너무너무 났습니다. 
남편과도 아이와도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화를 안고 밤이 지나 새벽에 아이들만 깨워 성전을 향했습니다. 예배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이의 마음이 이미 굳어져 내 힘으론 안되네요...
애한테 안 좋은 일을 당하게 해서라도 깨닫게  해달라고....
지금 아무리 말해도 전혀 심각성을 모르는  저 아이에게 하나님 다시 손내밀어 하나님을 멀리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려 달라고...

하나님 없는 인생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달라고...차라리 그것이 나중에 하나님을 떠나는것 보다 낫고 시간이 지나 마음이 굳어질대로 굳어져 눈과 귀가 다 막히는 것보다 낫다고....

 

특새 이틀째,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자야하는 큰아이가 안자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뭐하냐고 물으니 수강신청 변경하고 있는데 망했다고 짜증을 냅니다. 
수강신청기간에 원하는 교수님의 수업이 마감이 되어 신청을 못했는데  그 날이 수강신청변경기간이였나봅니다.  그 교수님 수업을 신청할 수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원래 신청한 과목을 취소하고 신청하려고 보니 이미 마감이 되어 신청할 수 없고 그래서 다시 원래 수업을 신청하려하니 그마저도 마감이 되어 학점을 채우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아이에게 한소리 했습니다. 
두달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라고...
그런 너를 하나님이 왜 도우셔야 하는지...
하나님을 이용하면 안된다고...원하는거 얻었으니 하나님이 귀찮고 필요없어진거냐고...
하나님이 니 삶에서 떠나시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냐고... 하나님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생활한 결과라고 말하고 돌아서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아이를 상하게 하신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나쁜일이 일어나게 하신것도 아니고 수업이야 2학년때 빡세게 들으면 되니 이걸로 깨닫게 해 주신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아이는 또 어떻게 생각할지.... 나와 동일하게 생각해야 하는데...하며 나와 동일한 깨달음이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물먹으러 나온 아이에게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얘기했습니다. 
니 마음이 지금 굳어져 있어, 그러니 엄마가 아무리 말해도 안들리는거고  민감함이 없는거야 ,그게 얼마나 심각한지도 모르고...
니 마음이 부드러워져야 민감함이 살아나는데 그건 말씀과 기도와 예배와 찬양, 즉 하나님 이외엔 다른 방법은 없어
하님께 감사해, 다른게 아니라 이걸로 깨우쳐 주신걸... 하고 얘기했더니 아이 입에서 정신이 번쩍든다는 말이 나옵니다. 또 이만한걸로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합니다. 그말에 또 한번 내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어 웃으며 하나님께 뒤통수 맞았다는 아이의 말에 입은 삐뚤어 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니가 하나님 뒤통수를 친거지!!  그렇게 원하는 학교 입학시켜줬더니 그걸로 볼일 다 본양, 하나님이 기가막히지 않으셨겠니? 했더니 아이는 씨익 웃습니다. 

 

이렇게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게 하시며 곁길로 갈땐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이 나의 참 목자 이십니다. 
내 삶에 아이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개입해 주시는 하나님이 너무 좋습니다.

그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르드개처럼 민감함으로 세상의  흐름을 분별하기를 원합니다. 그 분별함으로 선악을 구별하고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알아가길 기도합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결단한 에스더처럼 옳은 것에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담대하길 원합니다.
부디 우리 아이들의 입술로 인생의 참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지혜로운 인생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특새 마지막 날인 내일이 지나면  내 하나님이 남편의 마음도 만져 주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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