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사람들

철학을 전공한 불교 신자였던 저는 수지로 이사 오면서 전도팀에 이끌려 이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불신자들이 그렇듯 기독교에 대한 선입견과 반감이 있던 저는 전도팀과 셀에서 여러 집사님들을 만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도는 편협하고 강요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게 집사님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고 너무나도 좋은 성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기에 그분들이 믿는 예수님이 궁금해지고 알고 싶었습니다. 

입시 강사였기에 주말 이틀은 하루 종일 일을 했던 저는 먼저 셀 예배를 통해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일 예배 말씀을 통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받은 은혜를 나누기도 하고, 기도제목을 나누며 믿음의 열매를 경험하시는 집사님들의 모습이 부럽고 좋아보였습니다. 집사님들은 오이코스인 제가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해 주셨고, 당시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힘들었던 저는 평일에 아이를 업고 교회에 와서 주님께서 저를 만나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기도의 방법도 몰랐지만 사모하는 마음으로 성전에 나온 절박한 저를 주님께서는 따뜻하게 안아 주셨고, 수입의 절반을 기쁘게 포기하며 주일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예배 시간에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성경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사님들이 하시는 만나를 따라하면서 모르는 단어는 사전이나 인터넷을 찾아 보았고, 셀 집사님들께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믿음 안에서 집사님들과 말씀과 기도를 나누는 것도 좋았고, 교제하면서도 너무나 따뜻한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니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주님께서 셀을 통해 허락하신 은혜가 너무도 컸기에, 세례를 받고 리더 교육을 받고, 셀 리더로 세워지는 그 모든 순간이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한 해 한 해 리더의 자리에서 계속해서 섬기는 동안 제 생각과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셀가족들과 오이코스와의 관계 안에서 낙심될 때도 많았고 제가 과연 셀리더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자괴감이 들어 포기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주님을 붙잡고 그 자리에 붙어 있으면서 제 힘이 아닌 주님의 방법으로 해결하셨습니다. 다툼이 있었던 셀가족들이 스스로 마음을 돌이키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섬기게 하셨고, 너무나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던 셀러브레이션데이가 기쁨과 감사함이 넘치게 하심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셀 안에서의 어려움은 골칫거리나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세상적인 관습과 타성에 젖어 제 생각과 제 능력을 앞세웠던 저의 서툰 방법들을 하나 하나 돌이키시고 회복시키시는 은혜임을 경험하게 하셨기에, 어려운 일들이 생겨도 주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오이코스를 섬길 때에도, 하나님을 모르기에 기독교인을 비난하고 의심하는 그 마음에 상처받지 않고 그들을 이해하게 하셨습니다. 저도 같은 처지의 오이코스였기에, 저를 비난하거나 어리석은 자처럼 여기고 부담스러워하는 그들에게 낙심되는 마음을 앞세우지 않고 인내와 사랑으로 대하게 하시고 긍휼의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바로바로 응해주지는 않았지만, 기도와 섬김을 포기하지 않고 교제를 이어가자 때가 이르매 거두게 하셨습니다. 특히 오이코스였던 친한 언니는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과 인본주의적인 사고방식이 강했는데, 셀러브레이션과 섬김을 통해 교회로 인도하여 주셔서 지금 저와 셀에서 교육부서에서 함께하는 든든한 동역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아이의 어린이집과 학교에서도 예배와 교회를 사모하는 영혼들을 만나게 하셔서 이룸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하시고, 제 주변의 오랫동안 주님을 떠나 있던 지인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섬기게 하셔서 주님께로 돌아오는 놀라운 역사를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밖으로 셀 가족과 오이코스를 순종으로 섬기는 동안 주님께서는 저희 가족들을 한 명 한 명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며 힘을 주셨습니다. 제가 세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5년 동안, 제가 교회에 가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핍박하기까지 하던 친정 언니,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 남편까지 하나님을 믿게 하셨습니다. 완고하시던 시어머님께서 자신의 손으로 제사를 없애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가족 모두가 살아 계신 주님의 역사 안에 있음에 감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셀가족들도 이러한 오이코스와 가족 구원의 역사를 통해 도전받게 하셨습니다. 주님을 전하고 함께 섬기게 하시는 소중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오이코스 전도에 소극적이고 부담스러워하셨던 집사님들이 오이코스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기부터 시작하셨고, 주님께서는 어김없이 오이코스를 붙여 주시며 그들을 섬기게 하시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게 하시면서 오이코스들의 기도가 응답되고 마음이 열리는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오이코스 한 분의 남편께서 사업에 실패하며 친정에 얹혀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족들의 갈등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막막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셀러브레이션을 통해 그분을 알게된 저희는 주님의 긍휼히 여기심을 구하며 셀 가족들과 함께 중보기도했습니다. 놀랍게도 주님께서는 남편분께서 기대하지 않았던 높은 자리로, 그것도 아주 좋은 조건으로 재취업하게 하시고 분가까지도 가능케하셨습니다. 

또 동시에 셀가족들이 구원받지 못한 가족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자녀들을 위한 다니엘 기도회를 집사님들과 한마음으로 빠지지 않고 나가게 하셨고, 그 결과 함께 기도한 자녀들 모두가 예배를 회복하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한 자녀는명문대학에 진학하여 청년부 활동과 영아부 교사로 섬기고 있고, 또 청소년기 예배를 떠났던 자녀는 원하는 대학에는 진학하지 못했지만 예배를 회복함에 감사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자녀가 정시에서 장학금을 받고 과 차석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케 하셨습니다. 또한 지나온 셀에서도 지금의 셀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불신자였던 남편들이 한 분 씩 교회로 나오시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큰 은혜가 됩니다. 

너무나 많은 간증 거리들이 있기에 어떤 은혜를 간증할까 생각하는 지금 이 자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것인지 새삼 다가옵니다. 저 스스로가 사망의 길을 헤매던 영혼이었기에, 이런 저를 사용하시어 살아계신 주님의 역사에 참여하게 하시는 주님의 긍휼과 사랑이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저는 아직도 연약하고 넘어지는 아이와 같지만 천국 소망을 품고 주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에 오늘도 담대함과 힘을 얻습니다. 이 모든 은혜를 허락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2023 나에게 주신 말씀 Say Yes

choice 2023.11.23

파더와이즈를 통해 응답하신 하나님

룰루 2023.11.23

결실의 은혜

Aga 2023.11.21

엉겁결에 파더와이즈를 참여하고 개근으로 수료하며..

하나님의사랑이그대에게 2023.11.21

모든 것으로 부터 나를 건져주신 하나님

pop11 2023.11.20

파더와이즈를 마치며

타는목마름 2023.11.20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ERUM 2023.11.18

예배를 통해 살아나는 영성

shkang 2023.11.14

다니엘기도회로 함께하는 은혜

겨울해 2023.11.10

셜예배 같이 가자고 해줘서 고마워요

미라클 2023.11.08

낙심을 평안으로

dayeon 2023.11.07

마더와이즈 회복의 은혜

회복 2023.11.07

자라게하시고 열매맺게하실 주님♡

올리브 2023.11.06

마더와이즈 19기 "회복"편을 마치며

헵시바 2023.11.03

더큰사랑~

annikarachel 2023.10.31

힘 주시는 하나님

qnfdudn 2023.10.24

셀예배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예루 2023.10.19

버스 안에서

감사찬양 2023.10.17

만나의 향기

KW 2023.10.12

반려견과 나

nylove 2023.10.10
He has not left me alone,
for I always do what pleases him [John 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