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이룸교회에 등록하고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용기내어 등록한 기도학교에서 귀한 기도셀을 만나
1주일에 한 번 기도셀 식구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인도하시는 권사님과 집사님의 제안으로
하루 성경 1장-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읽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교회에서 전교인이 모여 에스라 기도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참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저희 셀에서는 이미 시작하고 있던 에스라 기도였기에
에스라 기도회가 시작한 그 날부터
전혀 고민하지 않고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에스라 기도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설교 말씀 입니다.
어쩌면 하루 하루 말씀이 귀한지....
개인적으로는 낮에 고민하던 문제를 밤에 에스라 기도회 설교를 통해 응답받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과장이라고 생각하실까봐 한 두번이 아닐 뿐이라고 말씀 드리지만.... 사실 매일 매일 응답이었음을
주신 하나님과 받은 저만이 믿을 수 있는 간증입니다^^
에스라 기도회 전에도 되도록이면 하루 1번 성전에 나와 기도하려고 애썼는데
에스라 기도회에서 많은 성도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니 정말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것은 다르구나, 생각이 됐습니다.
에스라 기도회 후 매일 매일....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은혜충만한 설교 말씀 가운데 기도생활을 하니
처음 몇 주는 참 행복하고 경건의 일상에 좀 더 다가간 듯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론 점점 더 이 기쁨이 충만해지겠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2주 전쯤 갑자기 어떤 계기로 마음이 어려워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득달처럼 스며든 생각이
"너는 항상 예수님과 함께 한다고 믿고 선포하고 있지만, 정말 네가 예수님과 함께 있다면
지금의 이 어려움이 왜 있는거야?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동안 병자를 만나면 치료해주셨는데
네 몸의 부족한 것이 있는 것은, 네가 예수님을 만나지 못해서 아닌가? 예수님이 네 아픔을 보셨다면 당연히 치료해주셨겠지.
정말 예수님이 너와 함께한다고 할 수 있어?"
바보같은 일이지만, 이런 생각에 저는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러고보면 제 신앙의 가장 깊은 뿌리기둥은 임마누엘이었는데
그게 의심이 되니 손쓸 도리 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고 믿고 싶었지만, 나와 함께 계시다면
내 아픔을 그저 보고만 계시는 구나 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예수님을 원망할까봐,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고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너지고 무너져서
에스라 기도회에 앉아서도
예전엔 그렇게나 잘되었던 중보기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입술을 열 수 없어 울고, 울어서 기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매일 매일 나에게 말씀해주셨는데... 그 기쁨은 절망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시만 되면
마음은 무너져내렸어도 발걸음은 교회로 향했던 것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아직도 저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남은 에스라 기도회 동안 조금씩, 조금씩 세워질 것을 기대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이 무너져 내린 그 날 이후에도 하나님은 낮에 몸부림쳤던 괴로움을 밤에 설교를 통해 설명 해주십니다.
지난 한 주 설교들은.... 제목부터 제게 보내시는 편지봉투였습니다.
적지 놓지않아 제목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설교를 적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요)
그러다 지난 주말 "하나님께 돌아가는 길" (하나님께 돌아가는 법 일지도 모릅니다...)
설교제목이 스크린에 뜨고
제 귀를 때리는 설교말씀이 이어지다
돌아온 탕자 예화에 이르렀을 때
그래, 나도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구나.
처음으로 뭔가 생각 비슷한 것을 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어쩔 수 없지요.
믿어져서가 아니라 믿기로 결심하는 것이
지금 저에겐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저는 하나님 밖에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의지하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됩니다.
무너져있는 것 같은데, 밤 9시만 되면 교회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 하루 지나다보면
하나님께서 베푸셨던 예전의 은혜들이 다시 오늘의 일처럼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예전엔 그렇게 늘 회복되어왔지만
이번에 정말 뭔가 다른 절망이어서
예전의 추억으로 회복되지 않아도
다시 예전의 방법대로 믿음을 회복할 수 없어도
하나님께 계속 나아가보려합니다.
예전의 방법이 아니면 새로운 방법이 있겠지요.
새로운 방법으로 회복되는 믿음이 하나님께서 제 안에 세우고 싶으셨던
예루살렘 성벽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