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응답

하나님의 기도응답, 간증을 다 함께 나누어요

직장 그러므로 감사

작성자 냅다문 날짜2019.10.26 조회수184

지난 2개월은 제가 총괄하는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한 폭풍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20여년 넘도록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이전까지는 단 한번도 기한을 넘긴 적도 없었으며 항상 자신있는 결과를 내놓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기한을 지킬 자신도 없었으며 결과를 자신할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작년 11월에 위암 수술을 하고 올해 8월 중순까지 8차에 걸쳐 항암치료를 해왔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인 문제가 더욱 컸습니다.

방금 회의한 내용도 잊어버리는 정신, 무언가 멍청해 진 듯한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프로젝트를 제대로 관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작은 회사의 대표로써,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할 수 밖에 없는 위치였기 때문에 건강이 허락하지 않음에도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팀원들에게 많은 부분 의지하며 명목상 총괄로써의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제가 정확하고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상태로 프로젝트를 운영했습니다.

 

항암을 끝내고 차츰 정신을 추스리며 프로젝트 진행 사항을 검토했을 때, 정상적인 프로젝트 완료가 불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이 생략돼 있었고 산출해야 하는 잔여 결과물의 양도 상당했습니다.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힘을 주시길 주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일 걱정으로 정신적으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일하는 중간 중간, 걸어다니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에 계속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시간 일을 했음에도 정리가 되어 가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지난 두 달 중 첫번째 달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결과 제출 기한에 맞추지 못하고 조금씩 미뤄짐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걸 말이죠.

원래 결과 제출이 늦춰지면 고객으로부터 굉장한 압박과 질책을 받게 되는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고객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벤트로 인해, 프로젝트 결과 지연이라는 문제가 덮어지고 있었습니다.

고객사의 이벤트 후에는 자연스럽게 결과물을 제출하는 식으로 문제가 풀리고 있었습니다. 

고객사에서 지연을 문제시 삼을 수 없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그것도 제가 항암치료로부터 육체와 정신이 깨어나기 시작한 두달 내내 말이죠.

 

저는 팀원들에게는 "주님께서 도와주셨다"고 얘기해 줍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어쩌다 한번 일어날 일이, 연속해서 여섯 일곱번 일어났다면 우연이라 말할 수 없다고 얘기합니다.

 

제가 하는 기도만으로 주님께서 축복해 주셨다고 감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많은 성도들께서 저를 위해 중보기도해 주시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위암수술부터 항암치료때까지, 그리고 항암을 하면서도 일을 하겠다고 출근하는 저를 위해 많은 분들께서 중보기도해 주셨습니다.

제가 한 작은 기도가 아니라 많은 성도들께서 간절히 드린 중보기도에 주님께서 응답해 주셨음을 느낍니다.

 

육체적인 좌절, 정신적인 좌절 그리고 일에서의 좌절.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좌절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늘 주시는 주님께 "그러므로 감사"합니다라고 또 기도합니다.

 

늘 일으켜 세우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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