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사람들

秒針

작성자 drillboy 날짜2006.07.31 조회수734


새하얀 바탕에 로마자로 숫자를 나타내고 아름다운 덩굴무늬로 테두리를 장식한 아주 고풍스러운 벽시계가 기둥에 걸려 있습니다. 날렵한 몸매를 가진 분침과 짧고 강해 보이는 시침, 그리고 눈에 잘 띄도록 빨간색을 칠한 가늘고 긴 매끈한 초침이 있는 시계입니다. 벽의 양 옆에 딱 붙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실내에 있는 그 누구라도 그 시계만 있으면 쉽게 시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드는군요. 눈을 들어 자세히 시계를 관찰 해 보았습니다.
아니, 저런 ! 초침이 고장 난 것 같군요. 시간은 맞는지 궁금하여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봅니다. 시간이 정확하게 맞는 것을 보니 아주 고장 나거나 한 것이 아니고 초침이 약간 헐거워져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군요.
9를 통과하기가 벅찬 모양입니다. 두세 번 미끄러지는 듯하다가 12를 향해 힘겹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12를 통과하자마자 1을 향해 툭 튀어 나가는 모양이 마치 낑낑대며 마지막 물동이를 채우자마자 물지게를 벗어 던지고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놀고 있을 친구를 만나러 사립문을 나서는 소년 같습니다.

초침이 없다 해도 시계로서의 기능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어차피 시계를 읽을 때 초침까지 보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초침이 정확하게 움직여 주지 않으면 고장 난 시계처럼 보입니다. 제대로 가는 시계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2박3일의 유소년부성령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마성터널 위로 피어올랐다가 흩어져 가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정해진 기간에 맞추어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하고 힘겹게 겨우겨우 끌려가다가 좀 쉽다 싶을 때에는 마구 오버하면서 보낸 나을 돌아보노라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저 밑에서부터 뭉글뭉글 솟아오릅니다.

나는 ‘수지영락교회유소년부’라는 시계의 秒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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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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秒針

drillboy 2006.07.31

Love story

dream98 2006.07.29
He has not left me alone,
for I always do what pleases him [John 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