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주한 오후 한창 북카페 봉사중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한 집사님이 오셔서 "집사님, 꼭 부탁드려요! 알았죠?!" 하시는 말씀에 바쁜 통에 우선 "네네~알았어요."라고 답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집사님은 시원하세요!"하며 방긋 예쁜 웃음을 지으며 저의 곁에서 바쁜 일이 어느 정도 끝나기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바쁜 일이 한 차례 지나가고 저는 집사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조금전 제가 답은 했는데 부탁하신게 뭐였죠?" 그랬더니 '하늘 향기' 문서 선교팀에서 엽서를 적어 찾는이들에게 보내는 일을 부탁하셨고 저는 그제서야 깜짝 놀라 "뭐라구요?! 글 쓰는 일이라구요?!"라고 했더니 그냥 초안대로 글씨만 적으면 되는 일이라고 저를 안심시키며 집사님은 다시 찬찬히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시작하게 된 '하늘 향기' 문서선교팀 사역을 통해 지난 주 목요일 '하늘 향기'팀에서 편지로만 인사드렸던 찾는이들을 교회로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매주 한 주에 한통의 엽서와 함께 교회 소식지도 넣어 보내드리는데 7번째 엽서를 받으신 저의 찾는이와 지난 주 수요일 저는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세가 꽤 있으신 분이셨는데 그 동안 정성스레 보내준 엽서, 너무나 잘 받아 보았다는 인사를 도리어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초청잔치 자리에 기꺼이 나오시겠다며 반가이 전화를 받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처음 뵙게 된 찾는이는 '하늘 향기' 팀에서 정성스레 마련한 자리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담임 목사님의 따뜻한 환영으로 수지로 이사온 후 갑작스레 받게 되신 유방암 수술후 미처 정하지 못한 교회를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주심을 믿고 그 주일 교회에 나오셔서 등록을 하게 되셨습니다.
처음 엽서를 보낼 때 글씨만 이쁘게 적어 보낼 생각으로 글씨체가 탁월한 저의 남편에게 부탁을 하였더니 남편은 3장의 엽서를 적는데 1 시간 넘게 지체 하며 아이들 방 책상에서 꼼짝도 않고 줄을 긋고 지우고 작품을 그려내듯 정성스레 적어주었습니다. 저는 '저렇게까지는 안 해도 되는데...'라는 푸념으로 남편의 엽서쓰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2번째 엽서를 보내고 난 저에게 문서 선교팀 일을 부탁하신 정유영 집사님이 "집사님, 물론 기도하고 엽서 쓰고 보냈지?!"라고 묻는 한 마디에 그때서야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3번째 엽서부터는 쓰기 전에 기도하고 보낼 때 기도하며 편지를 받아 볼 찾는이를 온전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초안대로 글을 쓰다가 자꾸만 제 마음에 찾는이에게 나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틀에 아주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정말 기도하며 쓰게 되었습니다. 4번째, 5번째 엽서를 보낼 때는 이미 너무나 사랑스럽고 친근해진 ‘찾는이’에게 저의 마음을 다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늘 향기' 사역을 하시는 집사님 한 분, 한 분, ‘하늘 향기’로 너무나 아름다우신 분들로 그런 좋으신 분들과 함께 문서선교를 통해 영혼의 귀함과 그들을 위해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여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오늘도 찾는이들을 향해 전하는 '하늘 향기'를 통해 그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는 하늘 아버지께 이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