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사람들

마이웨이

작성자 브륀힐데 날짜2018.12.02 조회수239

 

  어제는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미술관을 거닐며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대학원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분들과 함께 그림 감상을 하며 자신의 생각을 서로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한 분한테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수업 중 선생님의 발표를 듣고 나서 교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요즘 안산에 있는 교회에 다녀요. 대학원에서 동기들끼리 하는 기도 모임에도 나갈 거예요.”

  저는 정말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그 분의 손을 꼭 잡고 말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네요.” 그 수업시간에 ‘나’라는 주제로 쓴 수필을 발표했는데, 교사로서의 어려움과 고민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발표 후 저에게 어떻게 그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냐고 물어본 그 분이었습니다. 그 때 저는 솔직히 신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 대답이 전도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본 영화라서 영화 제목조차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인상 깊게 본 영화가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아픈 병자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가 아픈 사람을 만지면 병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한동안 아픈 사람의 병을 대신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괴로웠던 연인도 떠나가도 그녀는 외톨이가 되지만, 외롭고 가난하게 살면서도 그녀는 그 일을 끝까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가끔 이 여주인공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병을 치유하는 능력 대신,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어려움에 대해 공감을 잘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얘기를 듣다보면 저 자신의 일처럼 몰입을 한 나머지 마음이 무척 힘들어지게 되고, 어떻게 해서든 그 일을 같이 해결해 주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몰입을 하다보면 어느 부분까지 개입을 해서 도와주어야 하는지 그 경계선이 모호해 질 때가 있고, 감사의 말 대신 이상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어느 날 우리 반 학생이 가출을 했다는 부모의 연락을 받고 나서, 이 학생을 찾기 위해 친한 친구인 학생 몇 명을 데리고 007작전을 펼치듯이 학생을 찾아 나선 적이 있었습니다. 겨우 어느 공원에 있는 그 학생을 찾아서 부모에게 연락을 했는데,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나타난 아버지는 고마워하기는커녕 그 학생을 훈계한 학교 선생님들의 탓을 하였습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그 학생이 중학교 때부터 종종 가출을 했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며칠 있으면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에 크게 걱정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제가 별일도 아닌 일에 심각하게 걱정을 하며 유난을 떠는 담임 교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우롱당했다는 생각에 몹시 불쾌했습니다. 그리고 사랑과 배려도 그 사람의 그릇 만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혼인데도 불구하고 신랑에게 양해를 구해가며 학생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는 길에 엄청난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그토록 노력하고도 존중조차 받지 못하는 저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제 마음의 중심을 아시고, 저를 인정해 주실 것이라는 생각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 목사님, 교수님 등을 무척 따르고 존경했습니다. 대화를 하거나 편지나 메일을 보내면서 저의 생각을 알려드리고 인정을 받아야 안심이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런 경우에는 어떤 분들의 위로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무 죄없이 십자가에 매달려 흘리신 보혈의 의미가 뼛속까지 파고들며 느껴졌을 때 눈물만 흘렀고 또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어렵습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제가 서 있어야 할 위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나아갈 뿐입니다. 오래전 보았던 영화의 그 여주인공처럼 저는 저의 길을 끝까지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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